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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갤지난시즌 2007.11.28 01:51

이게 쇠고기여.. 돼지고기여..

고기맛도 제대로 분간 못하는.. 지지리도 못난 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기는 참 좋아라한다 -_-;;
하루라도 고기를 먹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지 않고 그냥 많이 먹고 싶어지는 필자가 군자동에
뭔가 촘 특별한 고깃집이 있다는 정보를 획득하고 거창하게 정벌 길에 나섰다.

애청하고 있는 태왕사신기에서 담덕이 거란 정복을 떠난 마당에 필자도 뭔가 정벌을 떠나야 하는
압박을 받았다고 하면 정신줄을 살짝 놨냐싶겠지만 어째뜬 '육사시미'라는 걸 판다는 얘기에 귀가
솔깃해졌단 말이다.



육사시미..

이게 뭔지 보도 듣도 못한지라 처음에 이름만 듣고 칼이름인가 -_- 싶었는데 출발전 녹색 포탈을 검색
해보니 사시미로 신선한 쇠고기를 회처럼 얇게 저며 놓은 일종의 육회인데 우리가 보통 육회라고 부르는
것은 양념을 해서 먹는 반면 이넘은 그냥 싱싱한 그대로를 먹거나 전골 요리로 먹는다카더라..


어쨌든 정벌이다. 장소는 군자역 근처 청솔 생고기 전문점이다.



군자역 근처에 있다는 정보만 듣고 갔다가 바로 보이는 곳이 아니라 골목안에 있는 곳이라 찾는데 촘 고생했다.
-_-;; 군자역 1번 출구로 나와 가구점을 지나 첫번째 골목안에 들어가 10m 정도가면 우측편에 위치해 있는데

필자는 2번 출구로 나와 뱅돌아서 한번에 찾아가는 야수적인 감각을 발휘했다. 원래 고기 먹으러 가는길엔
없던 능력도 생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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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일산부인과에 가려진 출구가 1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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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는 여느 고깃집처럼 평범해 보인다..





들어가자마자 메뉴 판을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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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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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게나 마찬가지지만 주로 밀고 있는 맛있고 잘나가는 메뉴는 메뉴판에서 말고도 확인이 가능하다.
어디보자.. 훗.. 역시 한쪽 벽을 보니 '육사시미'가 떡하니 걸려있다. 웬지 이름이 그래선지 포스가 촘 더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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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림이 다가와 "뭘 드시.." 라면서 주문을 받기도 전에 필자는 외쳤다.

"사장님!! 여기 육사시미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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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사장림은


"아.. 손님 죄송한데요.. 오늘은 육사시미가 안됩니다. 오늘이 토요일인데 저희 가게에 육사시미는
월요일과 수요일에 들어옵니다. 육사시미는 고기의 신선도가 최우선인데 아무리 냉장 보관을 해도
이미 숙성이 시작되어버려 육사시미 본래의 맛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안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아.. 이게 무슨 청천날벼락같은 소리..
하지만 제 맛을 볼 수 없기에 팔지 않겠다하는 사장님의 신념에 찬 표정에 수긍은 가더라..



"넵.. 그럼 .."

"대신 육회를 드셔보세요.. 육회는 숙성이 되어도 조리가 가능하니.. 오늘은 육회를 드셔보시고
육사시미는 월요일이나 수요일에 오셔서 드시지요.."



육회.. 사실 육회도 필자가 엄청 좋아라하는 메뉴중하나기에 육사시미를 맛보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은 들었지만..이내 육회를 먹는다는 설레임에 휩사였다. -_-;;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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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이 깔리고.. 맥주 한잔으로 목을 축일쯤.. 고기는 소주와 궁합이라 생각하지만 우리 발쿠니림은 소주는
한모금에도 취할 수 있는 체질이라 술은 항상 맥주를 시켜야 한다..


함튼 목일 축일쯤..

고기가 나오셨다. 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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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회님 좀더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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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악.. 이 포스트를 쓰는 지금이 새벽 1시.. 저녁을 언제 먹었느냐 싶을 정도로 배가 꺼지는 이시기
이 사진을 보니 -_-;;; 전투력이 급하강 하고 있다..


육회 옆에 뻘건 고기 네 점이 있는데 저것이 바로 육사시미다. 본래 맛을 볼 순 없지만 입요기라도 잠깐
해보라고 서비스로 주셨다.


덥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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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짱에 슥 찍어 먹으니 이건 뭐 막 황홀해요 *-_-*



한입에 탁 털어넣으니 사장님 옆에서 왈

"손님 고게 숙성이 되버려서 본래 맛의  반도 안되는 맛입니다. ㅋ"


사장림 정녕 요정도가 반도 안되는 맛이란 말입니까!!! 아악 너무 맛있는데요~!! 오우~~우우~
저 월요일이나 수요일날 꼭 옵니다. 육사시미 잔뜩 준비해 주세효 오오오오!


돼지고기, 쇠고기 맛도 구분못하는 고기맛 쥐뿔도 모르는 필자지만 맛있다.. 에이 맛없다 정도는
구분하는데 이건 참 맛있다 ^_^


네 점은 순식간에 없어졌는데.. 사실 필자가 한 점을 먹고 감탄을 하는 동안 발쿠니림이 세 점을
게눈 감추듯 드셨다 -_-;; 하지만.. 그 옆에는 육회가 "월고림, 제가 있잖아요.. 얼릉 저를 드셔보세요.."
하고 기다리고 있었기에 금방 설레이는 마음을 갖고 이제 본격적으로 주메뉴 육회의 맛보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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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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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회가 양념에 얼마나 감칠나게 젖어있던지 필자와 발쿠니는 잠시 대화를 중단하고 젓가락질에 전념할
정도 였고.. 지금 이렇게 육사시미 먹으러 갔다가 육회 정말 맛있게 먹고 왔어요라고 글을 쓰고 있다.


그리 많은 곳을 다니며 육회를 먹어보진 않았지만 별 다섯 개 평가하기에 네개를 칠하고도 반 이상을
진하게 칠할 만큼 일품의 육회였다. 양도 둘이서 먹으니 딱 배가 부를 정도로 쇠고기 먹고 이만원에
햄볶았어요라 할수 있을 정도니 그리 비싼 코스도 아니지 싶다.



그리고 사장님 인심이 얼마나 후한지 구이류의 고기 식사에만 서비스로 제공되는 국수를 맛 좀 보라며
어느새 우리 테이블에 올려두고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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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전혀 까칠하거나 까다롭지 않은 필자지만 음식점을 찾을 때 반드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가지 포인트가
있다. 그것은 바로 "친절/서비스"의 정도이다. 사실 우리가 음식점을 찾아서 먹을 때는 일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먹는 것으로 그 비용이 결코 작지도 않을 뿐더러 절대 빌어먹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음식점에서는 불친절 일색으로 마치 내가 지금 공짜로 빌어먹으러 와서 이런
대접을 받나 싶을 정도인 경우가 있다. 필자는 맹세하고 그런 곳은 다시는 가지 않는다. 코앞 바로 앞 음식점
일지라도 내 10분을 걸어가서 사먹는 한이 있어도 불친절한 곳은 가질 않는다. 그런 곳에서 먹으면 음식맛도
전혀 느낄 수 없는 뿐더러 불쾌한 마음에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그냥 짜증만 나서 먹어도
먹은 것 같지가 않다.



반면 친절한 곳이라면 그곳이 비록 멀리 있어도.. 행여 맛이 조금 떨어진다고 해도.. 가격이 좀 비싸다고 해도
기꺼이 먹곤 한다. 왜 ? 친절하니깐..
음식맛이 입으로 느끼는 맛이라면 친절은 마음으로 느끼는 맛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청솔 생고기 전문점은 친절함으로 마음의 맛과 음식으로 입의 맛을 모두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리하여 군자동 골목에 숨겨진 맛집이라 과감히 추천하는 바이다.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금일이 수요일이니 퇴근후 육사시미를 먹고와 2부 : 육사시미 편을 작성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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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고의 美친세상
posted by temz